마음을 적셔 주는 빗방울 같은 카툰집

레인북

 정가

9,800원

 판형

 국판(145*200)

 페이지

164면

 색도

올컬러

 제본

무선제본

 ISBN

 978-89-92479-32-5 1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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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카툰북이 나온다. 만화전문 출판사 거북이북스의 새로운 시도다.

한 컷 카툰의 잔잔한 감동을 느껴 본 게 언제였던가. 상식의 틀을 깬 기발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웃음은 지금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 걸까. 엽기적인 코믹 웹툰과 일상의 소소함을 다룬 에세이툰의 홍수 속에서 상상력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카툰 본연의 카툰집은 찾기 어렵다. 젊은 작가들은 트렌드에 주력하고, 상상의 힘은 현실에 밀려 자리를 잃는다.

이렇듯 척박한 카툰의 세계에 등장한 박근용은 그야말로 인내와 끈기로 지면을 확보하고 그 작품들을 모은 후 새로운 카툰을 더해 <레인북>이라는 오리지널 카툰집을 완성해냈다. <레인북>은 이름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적셔 주는 카툰북이다.

일반적으로 카툰북은 장르의 특성상 짧은 호흡과 일회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레인북>에는 짧은 카툰과 함께 좀 더 확장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을 담아 그 여운이 더 깊다. 특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키워낸 시적 감수성이 수채화 같은 영상으로 재구성되어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레인북>은 읽는 이에게 특정한 사상이나 분명한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가볍게 들려줄 뿐이다. 이 가벼운 이야기들은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거슬림이 없을뿐더러 절로 되새겨보거나 돌아보게 한다. 박근용이라는 작가가 가진 은은하고 따스한 내면의 깊이 덕분이다. 그 깊이 속에서 이 카툰들은 편안하다.

<레인북>은 총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4계절의 이야기를 다룬 긴 호흡의 카툰 시리즈다. 각각 계절을 주제와 제목으로 삼은 연작 단편들은 사랑에 대한 작가 특유의 따듯한 시선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겨울’, 새로운 만남을 바라는 여자의 ‘봄’과 그 여자의 환상적인 사랑의 꿈 ‘여름’.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는 축제 ‘가을’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일상의 짧은 감상을 소박하게 풀어낸 ‘작은 이야기’다. 만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담은 카툰들의 모음이다.

마지막으로는 한 장 카툰들을 모았다. 동물들의 재미난 이야기 ‘네가 있기 때문에 나도 있는 거야’, 밤과 꿈에 대한 상상 ‘꿈을 덮고 자는 거야’, 계절과 일상을 담은 ‘그냥 걸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등 세 가지 제목으로 묶은 한 컷 카툰들에는 카툰의 미학이 유쾌하게 숨 쉰다.

겨울

여름
가을
작은 이야기
네가 있기 때문에 나도 있는 거야
꿈을 덮고 자는 거야
그래, 그냥 걸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야

작품해설
추천사
작가의 글

글, 그림_박근용(www.rainbook.net)

박근용은 젊은 카툰 작가다. 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그림이 좋고 만화가 좋아 카툰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카툰이 가지고 있는 간단명료함과 기발함을 사랑하고 있다.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이 원동력이 되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소년한국일보>에 카툰 시리즈 <내 마음의 그림수첩>을 연재하면서 소박한 손맛과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예쁜 카툰을 발표했다. 어린 독자들에게 순수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작가의 마음을 꼭 닮았다.